빨강머리 백설공주(~49화 연재중)
이번 분기 애니로 먼저 접하게 되었던 작품. 왕궁 로맨스. 남주가 제2왕자, 여주가 궁정 약제사 설정으로 신분상승 신데렐라 스토리로 갈 법도 하지만, 여자가 워낙 뚜렷한 목표의식을 가지고 씩씩하게 행동 해 주는 덕에 그러한 부분이 완화 되고 있다. (아주 아니라고는 하지 못하겠다;)
남주가 왕자쯤 되면 형제간의 왕위를 둔 싸움 등으로 흘러가는 것이 흔한 전개이겠지만, 이 작품에서는 제1왕자(cv.아상)가 너무도 확고하게 후계자 자리에 서 있기 때문에 비교적 크고 지저분한(?) 갈등 없이 잔잔하게 흘러가는 편. 사실 이런 부분이 작품에 과한 안정감을 주어 긴장감을 떨어뜨리는 부분이 되기도 한다.
작품 자체에 큰 갈등이 없는 관계로, 연애노선도 안정되어 있는 편.(1화부터 이미 사귀는 것 같았고, 보면 볼 수록 '아 맞다, 얘네 결혼 아직이었지' 라고 가끔 깨닫게 되는 정도.) 계급사회 설정에 남주가 저 꼭대기에 위치한 왕자쯤 되기 때문에, 왕자 형제쯤 되지 않는 이상 아무래도 서브남주가 등장하기 힘든 편이라 이미 답은 1화부터 정해져있다고 봐도 무방함.
다만 그런 설정의 장벽을 넘어 간간히 자신의 존재감을 피력하는 오비(cv. 노부)가 너무도 매력적이라... 왕자 측근이자 여주 호위로 있는 이상 작품 끝까지 마음 속에 묻은 채로 끝날 가능성이 있긴 하지만, 바로 그 절대 이루어져서는 안 되는 관계이기에 본인이 아직 제대로 자각조차 하지 않고 숨기려고 하는, 하지만 조금씩 드러나는 바로 그 부분이 너무 애처로워서 눈이 간다ㅠㅠ
물론 딱 이 정도의 아슬아슬함이 매력적인 것이지, 아예 더 나아가버려서 남주 서브남주 둘을 세워두고 둘 중 누구를 고를까 하며 햄릿 같은 고민을 하게 된다면, 정도를 넘어 매력을 잃는 것이지. 마치 한국 드라마의 전형적인 삼각관계처럼.
+) 덤으로 성우 이야기. 오비 역할에 노부를 맡긴 것은 특유의 능글거리는 음색에 굉장히 어울린다고 생각은 한다. 하지만 노부가 선배들에게 항상 까이는 모습을 봐서 그런지, 노자키에서의 미코시바 역이 딱이었다는 생각 함. 왠지 노부가 훗 하면서 무게잡고 능글한 캐릭터 연기하면 가소로워짐 ... 노부 미안.
+) 작가님 취향이 은근한 러브라인인가. 작품 내에 그런 커플들이 많다. 미츠히데x키키 라던지 북쪽 약제사x궁정약제사 쪽이라던지.